백목향의 블로그

봄의 단상(斷想)

백목향1 2021. 4. 1. 11:54

꽃이 핀다고 봄인가 눈이내린다고 겨울인가

얼음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봄 한가운데서도 눈은 내린다

 

사랑한다고 다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아도 감사한 사랑이 있고

상처를 품고도 즐거운 사랑이 있다

봄은 스스로 꽃피우는 자의 것이다

 

감당할 만큼의 무게만 짐 지워지는 몫

너무 힘들고 고통 스러울 때

지쳐 더이상 버틸 수 없을때

내게 주어진 몫이 이만큼 크구나 깨닫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고난이 깊을수록 성취도 큰이치

살아가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아픔까지 감사하면서 크는 큰 나무가 된다

 

혼자 불행하고 혼자 다 짊어졌던 멍에가

보석으로 반짝이는 시간이 있다

그때가 언제인가 기다리지 않고

지금. 스스로 존귀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저 쉽게 피는 꽃은 없다

봄 들녘에 나가보면 찬란한 통증의 흔적

고통을 품고 태어난 진주가 빛나고 있다

아름답다는 것은

죽을 힘을 다해 일어서는 것이다

                                                     - 노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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