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고 봄인가 눈이내린다고 겨울인가
얼음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봄 한가운데서도 눈은 내린다
사랑한다고 다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아도 감사한 사랑이 있고
상처를 품고도 즐거운 사랑이 있다
봄은 스스로 꽃피우는 자의 것이다
감당할 만큼의 무게만 짐 지워지는 몫
너무 힘들고 고통 스러울 때
지쳐 더이상 버틸 수 없을때
내게 주어진 몫이 이만큼 크구나 깨닫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고난이 깊을수록 성취도 큰이치
살아가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아픔까지 감사하면서 크는 큰 나무가 된다
혼자 불행하고 혼자 다 짊어졌던 멍에가
보석으로 반짝이는 시간이 있다
그때가 언제인가 기다리지 않고
지금. 스스로 존귀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저 쉽게 피는 꽃은 없다
봄 들녘에 나가보면 찬란한 통증의 흔적
고통을 품고 태어난 진주가 빛나고 있다
아름답다는 것은
죽을 힘을 다해 일어서는 것이다
- 노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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