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눈멀고 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이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그대의 별이 되어....허영자>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쓰는 애인...이성진 (33) | 2023.03.14 |
---|---|
노을...최윤경 (52) | 2023.03.11 |
마음...원성스님 (27) | 2023.03.09 |
당신에게 말 걸기...나 호열 (22) | 2023.03.08 |
새 봄의 기도..박희진 (63) | 202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