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그대의 별이 되어...허영자

백목향1 2023. 3. 10. 09:24

사랑은 눈멀고 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이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그대의 별이 되어....허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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