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다는 것은

백목향1 2023. 3. 13. 16:07

 

해마다 봄이면 마음도 몸도 아프다

오늘도 병원을 다녀 오는 길

지천에 핀 꽃들의 봄소식도

내겐 반갑잖고

다달이 재발하는 대상포진의 휴유증은 어쩔 수 가 없다

갑상선암 절제 수술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완치는 않되고

진통제를 맞고 약을 먹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순간

그나마 블로그에 글을 쓰는 순간 만이라도

모든 통증 잊고싶다

從心의 중반을 넘어서는  길

세월의 바람에 밀려 여기까지 왔나보다

 

아플때 마다 마음을 넉넉히 지니고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연이은 통증엔 때론 삶이 지겹다

때로는 긴 하루에 기대어 더러는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블로그 댓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오는날은

더 마음이 허전한 순간들이 밀려 온다

이제는 친구들도 모두가 나이탓인가  대화 내용은 아프다는 무거운 얘기뿐

오늘은 기온이 급강하 해버려 추운 바람이 불어도

어깨위로 지나는 바람은 저희들 끼리 달디단 조잘거림을 뿌리며

한데 어우러져 꽃을 피우러 간다

때로는 삶의 긴 여정에 돌아보는 내 발자욱

건강이 여의치 못하니 그냥 조금씩 봄이 서러워 진다.

 

      < 봄이 아픈 사람....신현림>

너는 가고 봄이 온다

너 없는 봄은

거울 깨지듯 아프고

손은 미친듯이 늘어나서

닿을 수 없는 팔은 꼬이고 꼬여서

연기처럼 종소리처럼

그리움 마냥 퍼져가서

 

차거운 손이구나 가슴이구나

따스히 네손을 잡고 싶어

네 눈속에 출렁이던

아름다운 황토길 보고 싶어서

 

또다시

다 시 한 번

네 곁에 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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