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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용혜원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은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은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에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날 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떠나는 시월

싸늘한 미소 파랗게 질린 하늘 먼곳서 달려와 먼 길 재촉하는 바람 이별 예감에 나무들은 몸떨고 가을 손길 닿는곳 마다 비어가는 숲 한계절 예쁘게 물들이고 홀연히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가을 끝자락 등굽은 하얀 억새 잔잔한 그리움 되어 흩날리는 날 10월의 마지막을 삼킬때 삶을 아름답게하는 추억은 두고 더는 서럽게 울지 말고 떠나 주기를.

나의 이야기 2023.10.29

내 몸의 사계절...이해인

친구야 내 몸에도 사계절이 있단다 항상 설레이는 시인으로 살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찬미를 노래하는 나의 입은 봄인 같고 항상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가슴은 여름인 것 같고 항상 단풍빛의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의 마음과 고독이 출렁이는 나의 눈은 가을인 것 같고 항상 참을성 있게 비워두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차디찬 손은 겨울인 것 같고 이렇게 말해도 말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