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경자 화백 <인사동 갤러리이즈 개관 기념전에 다녀와서>
백목향1
2009. 9. 15. 03:08
어린시절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보노라면.항상 짙은 화장한 여인의 긴 생머리 위엔 또아리튼 뱀이 있고.
우수짙은 표정의 얼굴에선 유난히 검은 눈동자가 항상 나의 뇌리게 강하게 남아있다.
어쩌면 시대를 앞서 살아온 여자 천경자.
지금은 고령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그림은 이해못할 매력을 간직한채 아직도 활동을 하나보다.
나는 가끔씩 그녀가 써놓은 수필집을 읽노라면 한서린 남도가락의 민요가 애간장을 녹이는지 그 이유를 알것같다.
막연한 그리움 . 여인의 한서린 침묵 .에술의 경지에 도달 하려면 쓰라린 사랑도 화폭에다 쓸어 내리고 .언제나 가슴에 고인 그리움도
색채로 승화시키는 멋지고 개성강한 여자
그림을 잘 감상할줄 몰라도 나는 화가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 당당하게 살아온 천경자를 사랑한다
숱한 세월의 풍화작용에 이제는 그녀의 그림속 여자도 많이 평화로워 보인다 ,날카롭지않고....
아프리카 기행이라든지 중남미에서 스케치한 작은 그림들을 보노라면 보는이로 하여금 여유로워지며 신비함을 지니게한다.
서울에 살고보니 이런 훌륭한 화백의 그림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하고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천경자 화백의 황혼도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늘도 한폭의 그림 앞에서 나는 꿈을 꾼다
세상을 가슴에 담아 사랑의 여인으로 표출된 평온함의 옆모습에서 서러운 삶의 향기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2009 .7.19.인사동 겔러리이즈.1주년 개관 기념전. 공존 -박생광 천경자 미래와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