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법정 스님 >
크다란 슬픔 하늘가에 번지며 가슴속 아려오는 눈물의 꽃바람
정갈한 세월의 모서리에 모던속세 괴로움 내려놓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법정스님
언제나 청빈하고 마음닦는 자세 욕심없이 버리고 떠나기를 솔선수범 하시며 우리들의 가슴에
지혜의 가르침으로 혜안 밝혀 주셨던 이 시대의 진정한 구도자 법정스님.
인연따라 흐르는 강 길상사 도량의 아직도 나즉히 고여있는 스님의 법문소리........
더러는 지친일상 짜증에 얽메여 투정 부리는 인생살이. 하찮은 욕심에 억메여 마음의 기름때를
제때 걸르내지 못하는 속세의 중생들에게 깊은산속 강원도에서 오실때 마다 청량제 같은 생활법문으로
무느져 내리는 사회 현실의 여려운 생활 속에서도 진리의 참된말씀 늘 가슴에 가득채워주시드니
이제는 극락전 법당에 엎드려 생각의 모습으로만 기억에 담는다.
더러는 대쪽같은 성격에 냉철한 모습이긴 했으나 수줍게 미소짓는 어눌한 표정에서는 종교인이기
이전에 참 가슴이 따뜻한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당신으로 인해 조금 이라도 폐가 될까봐 임종하실때까지도 상대를 배려하시고 번거로운 장례절차
간소하게 유언 남기신 스님의 진정한 "무소유" 우리는 과연 이세상을 떠날때 이토록 초연하게
여유로운 죽음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오늘도 법정스님 의 "아름다운 마무리' 저서를 한번더 읽으며 노을속에 서 있는 나 자신을 흘러간
시간의 계단에 앉아 돌아보며 마지막 떠나는 스님의 영전 마음의 향을 피우며 극락왕생 기원합니다.
회색빛 하늘 은은한 연꽃의 향기마져 숨죽여 슬픈 나래펴는날 2010 3.12 백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