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의 시와함께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오세영
이별이 슬픈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 찿아온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이 참기 어려운건
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
이별이 아쉬운건
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
이별이 후회스러운건
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 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
이별이 가슴 아픈건
사랑이 꺼져 버림이 아니한 사람을 두고 두고
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마음으로 그대 놓아 버린지 오래 이건만 다시 그리움 되어 가던길로 돌아오는 그대 .
등뒤로 불어오는 꽃샘바람 그대 있기에 이 봄을 버릴수가 없으니 꽃도 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