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의 詩와 함께
나도 지나치는 바람이려니
어신 이재복
길을 묻지 마라
처음 부터 정해진 곳은 없으니
눈으로 보는 세상 틈 사이로
그저 조금 알게 되는
표식이 필요 없는 길
억지로 마주치려 하지마라
때론 돌아 갈 길도 있거니와
우연히 앞에 놓인 길은 아닐터
마음이 데려다준 그 길이
삶의 흐름이리라
얼굴 부비는 바람의 숨소리
굳이 들으려 애쓰지 마라
올곧음의 길은
흐르는 이치대로 조화를 이루는 것
마찰음의 질주를 벗어나면 자유로우리
빈 가슴을 훑는 찬바람
흩어진 구름위로 2013년이 떠나 간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어른들은 꿈을 비운다
밤이 가면 새벽이 오지만 언제쯤 이 겨울은 추억이 될까
휑한 가슴에 왈칵 솟는 눈물 ...
2013년 12.29 백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