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재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가을은 높은 하늘에서 바람의 물살에 철썩이며 낮은곳으로 내려오고
떠나간 한계절 모퉁이를 돌며 나는 나에게 묻는다
젊은시절의 나를 부질없이 회상하며 지나간 세월을 기억에 담아
언제나 후회란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고 인생을 살만큼 살아야
깨달아지는 세월속 나이테...
책장을 정리하다 채갈피에서 떨어진 김재진의 詩 한편
침묵속에 닫아둔 마음 열어 돌아올 수 없는 아픈 추억속
연민의 고리들이 가을 낙엽처럼 가슴에 쌓인다
2014.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