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빛

백목향1 2016. 10. 12. 09:58


  소슬바람 지나간 자리

  아침 안개 걷어내니 풀잎마다 얹혀진 투명한 눈물

  가을은 눈빛 하나로 풍경을 바꿔놓고

  어느새 제 각각의 빛깔을 입은 아름다운 잎들이

  이별 예감으로 비어가는 숲

  소리없이 와서는

  붉은 울음 쏱아놓고 떠나는 이 처연한 가을빛

  우리 앞에 몇 번이나 남았는가

  울긋불긋한 세상   깊어가는  가슴앓이

  가을을 건느는 아픈 발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