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정리
백목향1
2016. 11. 22. 01:16
겨울로 달려가는 바람에 마지막 흩날리는 낙엽들이 아픔으로 몰려오고
모던 화려한 날들이 성성한 가지 끝에 가슴을 묻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비추는 추억 한 조각 짧아진 그림자에 햇살 몇올 걸치고 떠나는 가을 끝자락...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지나온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채
얼마나 더 가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