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한해의 마음을 다 살고
이제 다시 한해의 마음을 얻는다
시간은 매양 다시오는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버거운 것은
과거의 시간을 다 씻어내지 못한 이유때문이다
완치는 아니어도 삼개월에서 육개월로 올해 부터는일년으로 늦춰진 모든 검사들
남들은 쉽게 말하는 그 갑상선암 때문에 지독한 암치료 동의원소 얼마나 힘겨운 고통을 겪었는지도...
그로 인해 내게 남겨진 소장염, 역류성식도염 .갑상선 기능 저하로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는
지방간을 만들었고 동의원소를 받을때 마다 관절마다 아팠던 투병의 세월들 기억에 묻은채
정유년 새해에 새롭게 시작하는 내 인생의 전환기
70이란 숫자 (종심(從 心)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아도 도에 어그러지지 않음 )
그래 , 오늘은 이풍진 세상 넉넉히 쉬었다 가자.
한기에 얼굴가린 사람들이 겨울 풍경이 되는 몹씨 추운날
그래도 마음 쏱아내며 글을 쓰는 노트북이 있어 행복하고 덤으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스며드는 인생 온기
더러는 회상이나 추억도 계산에 넣으면 늙음도 괜찬은걸...
때론 살다가 보면 마음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뜻대로는 아니되는 삶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며 좋은 생각과 건강한 희망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노인네로
세월속 수레위에 나를 싣고 가리라 백목향 은은한 향기도 더불어 나누면서.
<삶이 비극인 것은 우리가 넘 일찍 늙고. 철은 넘 늦게 드는데 있다. >-벤자민 플랭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