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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위안
백목향1
2020. 3. 14. 10:49
오늘도 꿈은 저홀로 깊어가고
때마다 아픈 마음으로 외딴 길목에 키만 자란
미류나무 잎새처럼
흔들리며 살았을 지라도 하루쯤. 이 하루쯤은
삶과 죽음을 뺀 모든 것 다 잊고 싶기만 하다.
나의 의미기 날마다 타인으로 돌아서고
너의 의미가 날마다 미지의 공간으로 변하는 막막함 속에서도
이밤은 고이 슬픈 기억의 짐들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음 하나쯤 넘겨다 보고 싶으다.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턱없이 외롭기도하고 끝없이 고독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의미 앞에 잠시 빈 마음으로 마주 서고 싶으다
생각 너머의 먼 곳에서 떠오른
이 세상 삶의 가깝고 먼 일들 앞에
오늘은 내가 한마디 말이 없어도
가슴 벅찼던 것 그 하나를 기억 하면서
<이별의 이름으로 지금은 사랑할 때 김경호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