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다는 것은 (4)
백목향1
2020. 11. 16. 17:45
올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된 봄과 함께
모던게 정체되고 배꽃 같은 하얀 마스크를 잠간 동안만 쓰면 될줄 알았든 안이한 생각은 오래도 지속되고
순리따라 찿아온 계절은 자연의 모퉁이를 돌아 초겨울에 발목을 담근다
입으로 내뱉으면 각혈로 쏱아질 것 같은 붉은 단풍들이 힘없이 바람에 쓸려 가고 쓸어오고
뜰에도 찬 그늘이 내리는 오후
고독만이 칩거하는 쓸쓸한 집안에서 지병을 지니고 살기에 잠간의 외출과 때로는 독서량을 늘여 보지만
도수 높은 돋보기 너머 눈만 피로하고 이제는 둔해진 기억력 더분에 책장도 쉬 넘어가지 않는다
지는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하루도 때로는 서글플 만큼 가슴에 안겨오고
더러는 묵은 그리움에 추억이 쌓이고 쌓아둔 나이위로 세월을 밟고가는 아픈 발자욱들
젊은날엔 눈으로 울다가도 나이가 깊어지면 가슴으로 울고
나이들면 꽃 향기도 기억으로 맡는다 했던가 ?
외롭다는건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이리라
평범한 일상과 허욕이 없는 마음 그자체가 행복인줄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더러는 마음의 균형을 잃으며
짧아진 햇살에 늘 내 헛된 욕심을 반성 한다
그리고 아울러
수많은 점들이 이어져 아름다운 선이 되듯 침묵으로 마주치는 불방의 반갑고 소중한 인연들 에게도
늘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