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흐린날의 소묘
백목향1
2021. 5. 27. 17:28
진종일 흐린 날씨 오월이 조금씩 지고 있다
만개해 시든 장미꽃잎이 아파트 마당에 뚝뚝 떨어지는 저녁나절
이런 날에는 목이긴 유리잔에 붉은 와인을 가득채워
세련되고 우아한 포즈가 아니라 그냥 소탈한 모습으로 막걸리를 들이키듯
꿀걱 꿀걱 마시고 싶다
대적할 사람도 없으니 거울을 보며 내가 나에게.....
더러는 혼자 마시는 고독한 술잔에도 낭만이 깃들고 추억이 담긴다
인생 사는게 뭐 별건가
남의 눈치 안보고 내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 되지
잘 알면서도 그간 체면 치레 때문에 위신 때문에 양파처럼 겹겹이
고상한척했던 지나온 삶들이 나이들어 아파보니 모두가 부질없음을
하나씩 늘어나는 얼굴의 잔주름도 세월속 훈장이고
머리위에 하얀 서리가 내려도 있는 그대로 염색 안하고
때로는 가장 나답게 사는 방법에 최면을 걸어보며 긴 생각 하지말고
그냥 오늘 최선 다하며 즐겁게 사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집안가득 채우며 행복의 동그라미를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