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떠나는 시월
백목향1
2021. 10. 29. 15:26
하루 하루 떠나는 가을
조용히 시월도 함께 떠나고 있다
아직 여름을 아쉬워 하는 잔초록으로 남은
잎새들을 그대로 두고
일찍 곱게 물든 단풍들은 스쳐 지나는 바람에도
저희끼리 우루루 몰려 땅으로 떨어지는 늦가을 풍경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계절에 한껏 안겨서
잔잔한 그리움의 빛갈로 가슴속 침묵을 품으며
가을앓이를 하고 미련없이 이별 준비를 한다
국화향기 짙어가는 낭만의 길을 따라
하얀 소국에 담아보는 추억의 기억들
비워진 찻잔 가득히 고요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