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생 낚시
백목향1
2021. 11. 17. 14:17
새벽 안개 졸음에 겨운
강가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워
생각을 낚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등굽은 시간은 흘러가고
인심쓴 찌를 문 고기들은
유유히 제 갈곳을 찿아
원을 그린다
우수수 바람 몰려오는 오후
햇살 몇올 걸친
나무가지 사이로
하루를 접고
천원 짜리 화학소주 한 잔
깊은 인생을 마시고
세상 푸념을 담은
강태공의 투망엔 서럽도록
아픈 가을만
한아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