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그리운 이에게 / 나해철
백목향1
2022. 4. 13. 11:40
오늘은 울지 말라고
하늘이 대신 울어 주는데
우는 하늘이 슬퍼 끝내 나도 따라 웁니다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그래서 이비가 저리도 세찬가 봅니다
사랑 한다고 말할걸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
그리움은 가슴깊이 맺혀
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 걸
이토록 외롭고 덧없이
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줄 알았더라면
내 잊지 못한다는 한마디 들려줄 걸
혹여 되돌아오는 등 뒤로
차고 스산한 바람에 떠밀려
가슴을 후비었을지라도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이
꽃같이 남아있다고 고백할 걸
고운 사람에게
그리운 사람에게
-나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