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그 먼 날의 마침표...김경호
백목향1
2023. 1. 17. 20:19
<그 먼 날의 마침표...김경호>
인생은 늘 떠나는 것
날마다 허전한 마음 끝에
때없이 무느져 내리는 심정으로
오늘과 어제를 살아왔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살아갈 날을 헤아려 볼 수 있음은
아직은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삶의 미완성이
내 앞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어디서나
삶의 상처는 덧나기만 하고
둘러보면 어디서나 참 잊을일 많았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음은
아직은 내가슴 어느 곳에 따뜻한 그리움 하나
제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가버리는 것이기에
어느 날 뜻 밖에
이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홀로 떠나야 하지만
그날은 아무도 모르게 오지만,
내가 지금 무심한 마음으로
그런 이별 하나를 익히는 것은
떠나는 것을
끝없이 아름다운 의미로
곱게 지니고 싶기 때문이다
그 먼 날의 마침표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