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무언으로 오는 봄...박재삼

백목향1 2023. 2. 17. 18:54

뭐라고 말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는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이 느껴보게나

 

                                <무언으로 오는 봄...박재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