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꽃씨를 닮은 마침표 처럼...이해인

백목향1 2023. 5. 17. 12:11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몇일을 앓고 난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 붙었던

친구와의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견디게 힘들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꽃씨를 닮은 마침표 처럼...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