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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쓰는 여름 일기

백목향1 2021. 8. 10. 19:38

  달력 위로 입추가 지난 자리

  여전히 날씨는 덥고 어쩌다 아침 저녘 살짝 불어주는

  인심좋은 바람에 어디선가 가을이 조금씩 우리곁에 오고 있나보다

  지병이 있어 맞지 않으려던 백신을  추가백신으로(1회) 대신해

  몇일간 근육통을 앓으며 그런대로 지내고

  얼마전 친손주를 군에 보내고 까까 머리로 돌아서는 뒷모습

  아들을 군에 보낼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울음 감추며 할미를 안아주는

  든든한 녀석과 작별을 하고 오던날은 참 많이도 쓸쓸하고 눈물 나드라

  딸과 두 아들이 있기에 때로는 심심히면 순회공연 하듯 몇일씩

  머물고 올때도 있지만 부부 모두가 직장인 이기에 그곳이나 내집이나 별반 다를건 없지만

  그래도 저녁이면  손수 반찬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에미의 손맛을 자랑하며 즐기다 오노라면

  그것도 작은 행복인 것을.....

 

토닥 토닥   //    김재진

 

나는 너를 토닥 거린다

너는 나를 토닥 거린다

 

삶이 자구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 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 거린다

 

다 지나 간다고 다 지나 갈거라고

토닥 거리다가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