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 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 "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 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 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를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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