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만 더 희망을 노래하자 // 이기철
미래는 저녁 창문처럼 금세 어두워 지지만
작별해 버린 어제가 모두 탕진은 아니다
모래의 시간속으로 걸어온 구두
밑창의 진흙은 숙면을 넘어온 기록이다
내 손은 모든 명사의 사물을 다 만졌다
추상이 지배하는 생은 불행하다
영백한 것은 햇빛 밖에 없다
죄마져 꽃으로 피워둘 날 기다려
삶을 받아쓸 종이를 마련하자
가벼워지고 싶어서 떨어지는 나무잎 처럼
모든 노래를 받기위해서 입다무는 침묵처럼
오늘은 단추 한 칸의 가슴을 열자
오늘은 조금만 더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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