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오월에는 / 엄미정

백목향1 2022. 5. 23. 10:15

누구든지 늘 푸른 하늘만 

받치고 사는것은 아니라우

먹구름이 잔뜩 끼인 잿빛 하늘이

벗겨지는 시간을기다리는 인내심을

우리는 삶이라 하지

 

숲으로 가서 나무들이 내가 되었을때

가지는 마음이 바람으로 떠나는 한점 새가 되지

연두가 지나 초록이 짙어지는 숲속

작고 좁은 오솔길 일수록 깊습니다

 

아무려면 어떨까

한점 꽃이고 한그루 나무이고 한포기 들풀이기에

오월의 바람은 솔순에 붙어

흩날리는 송학가루 처럼

가슴에 쌓인 한을

다식을 만들어 여름을 환영 합니다

 

그리고 또 한계절을 보내면서

꽃이 피고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작은 희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월은 푸른 청춘이기에

마냥 분수대의 뿜어대는 물줄기처럼 이마가 시원 합니다

 

아무려면 어떨까

오월은 유월을 등에업고있어

이내 무거움을 느낄것은 뻔해

자연스레 등은 비워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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