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나비...송찬호

백목향1 2023. 6. 6. 22:13

나비 ...송찬호

 

나비는 순식간에

째크나이프처럼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

유유히 흘러다닐 뿐인데,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환한 대낮에

나비는 꽃에서 지갑을 훔쳐내었다

 

  < 송찬호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문학과 지성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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