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드라도
저 빛 누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강에 버리고 가자
그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채로
우리는 떠나 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류시화>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조지훈 (20) | 2024.05.30 |
---|---|
달빛...신경림 (24) | 2024.05.29 |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복효근 (38) | 2024.05.21 |
황홀한 모순...조병화 (39) | 2024.05.19 |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오인태 (17)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