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신경림>
달빛은 뛰어난 예술가다
온갖 예사로운 것들을 다 불러모아
아름답고 애틋하게 치장해 내놓는구나
나도 그늘에만 숨어있지 말고
주저 말고 나서야지
달빛 아래서라면 나도 저렇게
아름답고 애틋하게 바뀔수 있겠지
그러다 문득 먼춰 선다
난감한 표정의 달빛을 본 것이 민망하다
아무래도 너만은 안되겠는걸
달빛은 느릿느릿 도리질 치겠지
신경림시집<사진관 이층> 中.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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