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길 위에서 >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인지
살아갈수록 힘든 세상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의 생명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계절 마져도 정신이 없는 듯 벌써부터 햇살이
정수리에 꼿히며 만삭으로 치닫는 여름 날씨
이제는 친구들의 만남보다도 병원출입이 더 잦아드는
나이의 계단에 서서 오늘도 병원을 다녀오는 길
지천에 피고지는 꽃들은 초록과 함께 섞여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에 몸을 흔들지만
나날이 오르는 물가엔 우리들의 식탁은 여위어만 가고
6월은 상흔의 아픔이 남겨진 가슴아픈 역시속에 새겨진
호국영령의 달이지만 이제는 그역사 마져도 희미해져 간다
때로는 산다는 것이 인생의 무거운 무게지만
정치도 경제도 이제는 좀 정직해지고 겸허해지면 좋으련만....
트로트 가락이 섧도록 투명한 하늘에 퍼지는 6월의 길위에서
거리의 소음도 오르다 눕는다
같이 있어도 눈길 피하고 ,손을 잡아도 믿지 못하는 번복의 세상
누군가의 비밀이 자라나는 이 시대
우리라도 마음의 여유지녀
등나무 그늘아래 다리를 뻗고 쉬었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