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랫다
마치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끓어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참으로 힘든 여름이 가고있다
건강할땐 몰랐던 것들이 하나씩 무느져 내리는 몸의 한계<아직도 동의원소 치료는 남았고>
날씨탓도 아니련만 가을을 재촉하는 비내린 거리
막연한 그리움은 습관처럼 굳어가고 이젠 나이도 무겁기만 하다
오랜만의 나들이 블로그에 오광수님의 詩 한편을 올려놓고
세월따라 살아온 내 삶을 반추해 본다
나이가 든다는건 욕심과 근심을 줄이는것이라 했던가
얻고 잃은 것에 연연해 하지말고 남은여생 살것을.......
또 이 비가 멎으면 어디쯤 가을이 오고 있을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태우의 저녁 풍경 (0) | 2012.10.13 |
---|---|
다시 또 깨달으며 (0) | 2012.10.07 |
잘가렴 오월아 (0) | 2012.05.27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0) | 2012.04.21 |
지중해 나들이 (0)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