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 한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드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찿아와 일기장 갈피 마다 눈이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져 소식이 두절 되드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이외수의 글 중에서>
평화로운 빗방울 소리에 투명한 가을이 문을 열고
한여름 지낸 꽃들이 풍경따라 떠나가는 9월
그토록 작열하던 뜨거운 태양도 겸손해지고
등뒤로 부는바람 그리움으로 휘감겨 온다
빈가슴 채워보는 이외수의 글귀에 나를 물들여
가을이 들어 앉는 고요한 호수 처럼 나는 더 넓고 깊어 지리라
차분한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