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낭떠러지를 안고 있는지를 우체통에 편지 한 통을 넣고 기다림의 몇 배로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야 알았네 그 소리 얼마나 깊고 어둠을 삼키며 우는 지를 눈 비 맞고도 벌겋게 타고 있는 저 붉은 우체통을 보고야 알았네 누군가 지나가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빈 우체통을 툭 차보고야 알았네 기다린다는 것은 우체통이 하얗게 바래갈 동안 그렇게 천천히 비워간다는 것을
ㅡ강현자, 비워간다는 것
음악/ For You Matthew - Giovanny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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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리플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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