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취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 류 시화 -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떠나는 그대여 (0) | 2020.10.27 |
---|---|
먼 길 // 나태주 (0) | 2020.10.20 |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0) | 2020.10.09 |
추심(秋心) (0) | 2020.09.29 |
행복 // 나태주 (0) | 2020.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