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지 몰래 들어온 근심 걱정 때문애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가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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