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친구 에게 /김재진

백목향1 2021. 11. 9. 21:41

 

어느날 네가 메마른 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없이 구르는 개울이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문 들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이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 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을 닦으리라

 

어느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 하리라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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