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가을 편지 / 나호열

백목향1 2021. 11. 20. 14:09

당신의 뜨락에 이름모를 풀꽃 찿아왔지요

         눈길 아득한 먼 발치에서

촛불 떨어지듯 그렇게 당신을 바라 보는 꽃

 

어느날 당신이 뜨락에 내려 오시면

         이미 가을은 깊어

당신은 편지를 읽으시겠는지요

 

머무룰 수 없는 바람이 보낸

당신을 맴도는 소리죽인 발자국과

까만 눈동자 같은 씨앗들이

눈물로 가만 가만 환해 지겠지요

 

      뭐라고 하던가요

      작은 씨앗들은

그냥 당신의 가슴에 묻어 두세요

      상처는 웃는다라고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뜨락에 또 얼마마한 적막이 가득 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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