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운 낙엽들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 뒤꿈치를 들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찿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 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이름 부르면 / 신달자 (0) | 2021.12.03 |
---|---|
가을 편지 / 나호열 (0) | 2021.11.20 |
친구 에게 /김재진 (0) | 2021.11.09 |
낙엽 /복효근 (0) | 2021.11.07 |
인생은 흐르는 물 / 書娥 서현숙 (0) | 2021.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