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 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시집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행복이 온다면....김현승 (1) | 2022.06.22 |
---|---|
누구나 꽃 같았던 시절이 있었지 / 정해경 (1) | 2022.06.20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1) | 2022.06.15 |
우리가 가는 길 / 목필균 (1) | 2022.06.07 |
너는 늙지 마라 /이생진 (2) | 202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