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단추를 달듯...이해인

백목향1 2023. 3. 25. 08:57

<단추를 달듯...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베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끈임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 찿으며 살아야 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  (29) 2023.03.27
개나리 핀 날에는...박고은  (59) 2023.03.26
매화...나호열  (80) 2023.03.19
미안하다...정호승  (44) 2023.03.18
그 창...양애경  (19)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