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친구

백목향1 2023. 4. 22. 11:59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드라는 노래를

흥얼 거리며 나는 목에다 긴 분홍색 스카프를 두르고

70대 중반의 나이속  반가운 부산의 남일국민학교 반창회를 다녀왔다

(중구 대청동 지금은 없어져버린 모교지만)

너무나 많이도 변해버린 부산

우리가 다녔던 남일국민학교 자리엔 너무나 낫선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예전의 낭만이 깃든 부산의 향취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 추억속에

우리는 어린 꼬마의 그시절 옛모습 으로 돌아가

서로의 이름을 확인하고 서로 마주 보며 반가운 두 손을 잡고

   서로 늙지 않았다고  추켜세우며 눈가의 잔주름에

   까르르 웃음을 토해내며 나이를 잊는다 

 

오랜 세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오면서

세월의 풍화작용에 적당한 희.노. 애 .락.을 섞은 친구들의 

모습위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오버랲 되고

화려했던 젊은시절의 꽃띠를 지나 지금은 지는 석양의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해묵은 노송의 가지마다 곱게 물든 낙엽으로

인생길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들.

 

 

친구는 인륜으로 맺어지거나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고 얻어지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얻기 위해선 내자신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는 삶의 상담자 이며

멀리 있는 친구는 고향과 같다

좋은 친구는 항상 마음 속에 살고있는 상록수이다.

 

몇겁의 감회를 남기고 또 다시 만날 약속을 정하지만

 언제 또 이렇게 자주 만날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니

그냥 가슴 한구석에 잔잔한 눈물바람이 일고 간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토록 변치않는 오랜 인연의 소중한 우정에 감사하고

지금의 이글을 쓰는 순간도 감사한 행복에 친구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한명씩 호명을 (13명)하며 올 봄은 그동안 힘겹게 병마와 싸운 자신에게

아름다운 친구들의  반가운 만남이 내겐 참 멋진 선물이였다고 쓰고 싶다

만남이 아름다우면  친구들에  대한 기억들도 아름답게 새기면서

은빛회색 나부끼는 머리카락 사이로 세월이 또 하나 떨어진다.

이 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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