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인연의 향기

백목향1 2023. 6. 8. 15:10

흐린날씨 위로 구름들도 쉬어가는 오후

3개월마다 약 타러 혜화동 서울대학 병원을 다녀 오는 길

때론 멀기도 하고 때론 가깝기도 한 마음의 거리

나이는 세어서 무엇하리란 피천득 시인의 글귀처럼

가만히 있어도 세월속 쌓이는 나이테 위로

인생은 깊어지고.

 

 

온통 초록이 들어앉은 6월의 풍경속에

화려한 장미도 가시를 품은채 아픈 통증에 신열을 앓고

답답한 생활에 들어서는 지루한 하루

내가 부지런히 썼던 글들은 서서히 뒤로 밀려나고

몸이 아프니 게을러진 일상의 모든것들을 이제는 

이름있는 작가들의 명시 소개로 내 블로그를 채워간다

 

예전보다 시력도 나빠지고

사고로 다쳐 부러진 오른쪽 팔목때문에

키보드 두드리는 것도 때로는 통증이 오지만

그래도 오래된 소중한 인연들이 있기에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소통하며 

건강정보,맛집정보. 그리고 아름다운 산행의 멋진 포스팅

우리나라의 곳곳의 사계절을 담은 멋진 영상과

때로는 가슴을 져미는 고운 시들을 읽으며

서로의 안부를 염려하며 인연의 고리를 이어간다

 

메마른 세상살이에

그나마도 인터넷이 있어 삶의 향기를 느끼고 정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감사함을 알고

얼굴 모르는 닉이여도 챙겨주는 고마운 안부들이 있어

때로는 눈물겹고 ,반갑고.

나이드니 이제는 눈물도 많아져 작은 일에도 감동이 일듯

이렇게 2023년 내 인생의 6월은 여유지닌 넉넉한 마음속

초록으로 물들이며

모두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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