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남몰래 간직한 그리움을
하나씩 둘씩 삭히는 일이다
결코 내게 오지 않을 사람을
결코 내게 오지 않는 사랑을
결코 내게 오지않는 희망을
하나둘씩 버리는 일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꿈을 키우기도 하지만
꿈을 버리기도 하는 일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며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나이를 제법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숫자라는 훈장을
텅빈 가슴속에 대롱대롱 달고 산다
<운명처럼 다가온 그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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