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햇살은 아직 잔설을 녹이지 못하고
땅으로 미끌어져 내린다
마른 풍경을 흔드는 삭풍
한기에 얼굴가린 사람들이
겨울 풍경이 되는 주말
입춘 지난 거리에
꼭꼭 닫아둔 창문으로 언제쯤
봄은 화사한 미소를 지을까
< 잘 지내고 있어요...목필균>
그리움은 문득 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면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 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 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