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화 아카데미 수료식을 마치며

백목향1 2011. 6. 16. 22:44

   

   뜨거운 열기가 땅속에 스며들어 푸르름 짙어가는 유월.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도 풀내음이 묻어나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의 메아리에 학창시절을 떠 올리며  삼개월  과정 이성호 교수의 강의를 마지막으로

  이화여대 소 강당에서 73명의 수료식이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으로 사각모를 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더러는 지루하고 어려웠던 강의가 있었는가 하면 메마른 가슴에 봇물 터지듯 웃음을 가득넣어 인생의 향기를 적셔주는

  공감가는 명강의. 미술의 역사를 거슬러 아방가르드르의 샘깊은 지식까지 두루 섭렵하고.

  사회에 미치는 노인들의 치매실태 .기타 여러가지의 정보화 세계. 유전공학등.........

  살면서 인생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늘 깨어있는 지식의 삶이여야함을.

  정들자 이별 이라드니 조금씩 낯 익혀갈만하니 안녕이 우리곁에 다가와 손 내밀어 악수 청하고..................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인생의 선배도 계셨고 동년배의 친구도 있었고. 열정담은 중년의 아우들 덕분에 백목향 가지에도

  초록빛 돋아나는 푸른싹들이 마음의 꽃방석을 만들고 늘 함께했던 시간들이 새삼 그리움으로 밀물져 오는날

  이 세상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중에  인연 하나로 연결된 학문의 가교위에 만난 소중한 사람들

  내기억의 액자에 또 하나의 뜻깊은 선명한 그림이 나이테 기둥위에 걸려지면 아주 끝까지 잘 간직해서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연결고리 만들어 우정 나누고 살고싶다

  이대 교정을 걸어 나오려니 지금은 많이도 변해버린 학교지만 먼 옛날 클리프리쳐드 내한공연을 강당에서 보고 친구의

  기숙사 방에서 숨죽여 자고온 추억의 물보라가 발끝마다 묻어나 세월의 시계탑에 잔물결 같은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오늘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 생각에 담아 우리들의 이화 8기 아카데미 친구들에게 희망찬 내일이 달력뒤에

  준비되어 있다고 화이팅을 외치며.......

                                                                        6월 16일 백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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