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김재진

백목향1 2024. 4. 30. 10:21

 

갑자기 모든 것이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메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만월)같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길 떠나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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