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민들레꽃...조지훈

백목향1 2024. 5. 3. 14:34

민들레꽃...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 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찿아 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 버린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이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