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나를 위로 하는 날...이해인

백목향1 2024. 4. 28. 12:36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 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 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 때문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 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 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 이라네

 

        <나를 위로 하는 날...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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