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기다리는 사람...김재진

백목향1 2024. 10. 30. 15:15

 

          기다리는 사람...김재진

 

       설령 네가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림 하나로 만족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묵묵히 쳐다보며

       마음속에 넣어둔 네 웃는 얼굴

      거울처럼 한 번씩 비춰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있던 저무는 해를

       눈 속에 가득히 담아둘 수 있다

       세상에 와서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것

       알고 보면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했던 내 마음

      너에게 주고 싶다

      내 마음 가져간 네 마음을

      눈 녹듯 따뜻하게 녹여주고 싶다

 

      삶에 지친 네 시린 손 잡아주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기다림으로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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