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의 지문

백목향1 2008. 9. 26. 22:31

초저녁 바람이 눈시린 그리움을 거리에 뿌리며

기억으로 줏어담는 세월의 향기

젊어서는 두 눈으로 울다가 나이들면 가슴으로 우는것....

가을 보다 먼저 이별이 왔다.

이 세상에서 가장먼저 단풍든 곳은 내 마음

이 세상에서 가장먼저 낙엽지는 것은내 사랑이었던걸....

미완성 으로 끝난 내 작은 사랑 얘기도 거품같은 사연으로 다 떠나보내고

삶의 진실만을 가슴에 품고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와 앉고 싶다.


붉은 울음 터트린 단풍들,

슬픔을 생략하려고 애쓰지말자.

조금씩 아파오는 가을소리....

망각의 순간에 그래도 간직 하곺은 세월속의 인연 하나 그리움의 향기로 채색해 기억에 봉해두자.

푸른 돗자리를 깔아 놓은듯한 청명한 가을하늘

 하얀 꽃잎 구름 송이송이 그리움을 메달고 가는 구월의 어느날

독한 그리움 가슴속 오래 머물지 않도록 마음의 예방주사 미리 맞아두자.


세월을 밟고오는 나이테의 깊은 주름

뀌뚜라미도 지친 울음에 밤을 잊었나 보다.

흔들어 대는 창문의 안타까운 바람소리 가을의 한숨을 통째로 마시는 긴 시간들.....

때로는 터질것 같은 갈아앉은 작은 슬픔들을 세월의 향기에 날리며 외롭게 건너보는 긴~이별의 강.

별빛이 수없이 보석처럼 빛나는 처절한 가을밤의 슬픈 연가

시간이 흐를수록 홀로 무느져 내리는 화살끝에 내 마음을 메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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