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바람에 실어보내는 결혼 기념일

백목향1 2008. 10. 18. 01:19

웨딩 드레스의 고운 꿈들이 알알이 세월을 영글어 나이꽃으로 추억을 만들고.

함께했던 남편은 칠년전 영원한 긴잠으로 이세상을 끝내고 .

지금은 벽제의 납골당에 외롭게 쉬고있다

23의 결혼과 53세의마지막 날들이남편과의 마지막 날들이었고 .

우리의 결혼 기념일도 그렇게 서러운 막을 내렸다.

세명의 자녀들이 보호하는 가족의 울타리에.

더러는 외로운 탑을 허물며.희노애락을 담고.세월의 나이테에 그림을 그리며.걷고있는 지금.

올해나이 육십하나.

돌아보는 삶의 발자욱엔 기쁨도.

눈물도

행복도

가슴아픈 이별도 여러가지 색갈의 기억들이 오늘은 물보라를  여울져 온다.

 억지로는 아니되는인연.

서러운 연민만이 가슴에 가득고이고.

해마다 시월이 되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하늘을 바라보며

국화꽃 향기 날리는 시월의 난간 다리에서 혼자 맞이하는 쓸쓸한 결혼 기념일.

함께한 가족사진 언제나 미소짓는 모습은 그대로 이건만.이 세상에 없는사람......

때로는 시리도록 져며오는 아련한 그리움의 바람이 기억을 휘몰아친다

그래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세월의 순간들이 가슴으로 밀물

 이슬의 동그라미로 번져오는 낙서속의 깊은 애환서린 인생 일기

10월 17일 오늘을 추억하며 마셔보는 붉은 와인.

세월을 마시고

 인생을 마시고

당신의 생각을마셔보는 가을의 노래

결코

외로운 끈 길다고 슬픈건 아니듯이 .작은 행복 수 놓으며 오늘을 자축한다.

벽제에 있는 여두만씨 오늘은 우리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 부르자....20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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